합정맛집 긴기라기니 5cm 수제 가츠동 방문 후기

유난히 2023년 올해는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지는 한 해이다. 오늘은 8월 마지막 날이다. 무덥지근 뜨거운 여름도 지나고 어느새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고생 많았다고 수고한 나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고 싶었다. 오늘은 합정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꺼운 돈가스집이 새로 생겼다길래 방문했다.

긴기라기니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29 1층 우측호 (합정동)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20:00 라스트오더
▪️ 5cm 가츠동 18,900원

합정역 8번 출구 쪽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조용한 주택가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sns에서 정말 유명한 곳이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비가 많이 왔던 날에 방문해서 그런가 평화로웠다.

비 오는 날 통창을 바라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생각보다 즐거웠다. 예전에는 죽어도 하지 못할 거 같았던 혼밥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졌다.  가츠동에 찍어먹을 소금과 후추는 돌려서 먹을 만큼만 미리 준비해 놓으면 된다.

긴기라기니는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 순수했던 어린 시절 뜻조차 모르지만 신나게 흥얼거렸던 긴디라기니라는 노래제목을 따서 지어졌다.

마스터셰프코리아에 출연했던 두 분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가게이고, 경리단길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외식 공간을 만들러 오셨는데, 요리사의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인적이 드문 화우정로에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지막지한 상황에서 지상까지 올라온 시간들이 있어 초심으로 돌아가기에는 깜깜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초심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인드가 멋있었다.

5cm 가츠동은 10일 동안 숙성한 돼지고기 그인고의  시간 후에 8시간 동안 수비드 하면 육즙 가득 5cm 거대 가츠동의 1차 준비가 끝이 난다.
긴기라기니의 특제반죽과 수제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겨낸 후 5분의 래스팅 시간을 기다리면 완성되는 시그니쳐 메뉴이다.

가츠동 밑에는 양배추와 계란지단이 들어가 있는데 처음에는 후추와 소금에 찍어서만 먹어보라고 하셨다.
가츠동을 조금 먹고 나서 돈부리 소스를 부어서 먹으면 덮밥 먹는 느낌이 더해진다. 비개 부분도 조금 있어 속이 느끼할 때는 부추무침과 곁들어서 먹으면 된다.
확실히 고기를 수비드 해서 그런지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다.

2.5cm 가츠동 네이버 메뉴판

상등심은 14,900원이고 오리지널 등심은 12,900원이다. 5cm 가츠동에 일반 버전이다.
엄선된 제주 흑돼지를 10일 동안 숙성하면 1차 준비는 끝이 난다. 주문과 동시에  특제반죽과 함께 빵가루를 묻혀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다

양배추와 고소 담백한 계란 지단이 듬뿍 올라간 밥 위에 세팅된다. 치미추리소스, 겨자우스타소스, 직접 담근 부추무침, 다카나 특제 돈부리소스와 함께 나온다.

니코미 함박 네이버 메뉴판

사장님께서 가장 자신 있게 만드신 데키글라스 소스를 베이스로 갖가지 재료들을 넣어 푹 끓여낸 니코미와 손으로 직접 수십 번 쳐대어 쫀쫀하게 만든 특제 함박을 뚝배기에 넣어서 끓여낸다. 여기서 니코미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끓이는 걸 의미한다.

카레가츠동 네이버 메뉴판

사장님께서 카레를 좋아하셔서 일본 여러 지역의 카레 1등 식당들의 맛을 환상적으로 믹스한 메뉴이다. 카레를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이다.

맥주도 냉장고가 아닌 얼음이 가득한 얼음물에 담가놓으셨다. 저녁에는 돈맥 한잔으로 속에 쌓여있는 걸 시원하게 비워내면 최고의 하루로 마무리가 될 거 같다.

한가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너무 메인만 있고 사이드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카레는 가라야케나 닭튀김이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점심 한 끼로도 적합하고 저녁엔 술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