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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장소

서울 연희동 에어비앤비 노모어 모던하고 따뜻한 공간

by 청춘아리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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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남자친구를 위해서 소소한 이벤트를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적 외적으로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는 의미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 고민 끝에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선물 같은 하루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관광이나 여행이 목적이 아닌 온전히 “쉼”을 목적인 여정으로 서울이 아닌 인파가 드문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일정이 조율이 되지 않아 서울에서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한 “nomore"를 소개한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사진

▪️주소 :  서울 서대문구 홍연 8길 19-27nomore
▪️체크인 : 16:00 / 체크아웃 : 11:00
▪️가격 : 25만원
▪️주차 불가능 / 약간의 언덕 있는 집 (택시 추천)

1.2층이 나눠져 있고, 우리는 2층으로 예약을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깨끗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되어있다. 그린플로럴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세팅해 둔 음악까지 더해져 기분 좋은 첫인상이었다.
나름 성공적인 웰커밍

가볍게 읽기 좋았던 책도 있었고,
수건에서도 은은하게 섬유유연제 냄새도 너무 좋았다.

따스한 채광이 비쳐 집 내부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겉보기엔 액자 같지만 티비도 있었다.
넷플릭스도 가능하고 아이패드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라
광고가 나오지 않아 좋았다.

창문이 없어 환기 시스템이 조금은 아쉬워 보였지만
공기청정기가 있어서 괜찮았다.

앉아서 창문을 바라보면 와 좋다는 생각만 가득..
책 읽으면서 차 한잔하기에는 너무 최적합인 공간이었다.

노모어는 고기류 및 생선류 냄새가 많이 나거나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 조리를 못하게 되어있다.
아무래도 창문이 없다 보니 환기하기가 어려워 그런 거 같아 보였다.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주방이 따로 없는 이곳
하지만 떠오르는 요리가 없었기에 요리는 패스하기로 하였다. 보통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아쉽게도 고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 정말 가볍게 즐기러 온다고 생각하고 오면 될 거 같다.
많은 후기들을 찾아보니 사전에 양해를 구해 인터넷으로 필요한 식재료를 배송시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웰컴티로 커피와 티가 있었는데
커피 우리기 대 실패..!.!
(폼은 꽤 그럴싸해 보이는.. 하지만 결국 못 마셨다!)

이용가이드 책이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진짜 정말 마시고 싶었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셨을 텐데, 귀찮아서 안 마신 걸로...

칫솔과 클렌징폼 로션만 가지고 오면 된다.
보통 호텔에서 주는 치약은 상쾌함이 없어
조금은 찝찝한데 치약 민트향이 있어 상쾌했다.

무겁고 면이 아닌 호텔이불보단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포근함을 더한 정감 있는 이불과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비개까지! 최고의 수면으로 안겨주었다.

침대 바로 옆 계단으로 올라가 보면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한강뷰와 마운틴뷰는 아니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열심히 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이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져 있는 연희동에 일부 집들이 보였다.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갑자기 문득 지하철 기관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운전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차에서 빛나는 불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모르고 있겠죠?
이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거 같습니다.
멀리서 보는 사람은 우리에게 빛을 느껴도
정작 우리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 또한 저 빛나고 있는 차량들의 불빛처럼
언제 어디서나 늘 반짝이고 있다는 존재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 오늘 하루도 대단히 고생 많았습니다. “

불안정한 사회초년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처음 직장생활이란 걸 해봤지만
결코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의 나아갈 미래를 곰곰이 생각하게 해주는
장소인 거 같았다.

유독 날이 좋아 해가 지기 전 테라스에서 기념사진도 남기며 답답했던 속마음이 조금은 배출된 느낌이었다.

남자친구가 평소 빵빵이를 엄청 좋아해서
연남동 레터링 케이크 “스윗미업”에서 가격 35,000원 내돈내산으로 직접 주문제작한 케이크이다.

같은 케이크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초만 불고
바로 냅다 퍼먹기!
(저희만 그런 게 아니죠....?)

이런 뷰 앞에서는 절대 못 참는다.
생각해 보면 전부 돈 값 하는 거 같았고
내가 투자한 시간만큼 가치 있고 뿌듯한 하루를
선물한 거 같아서 나 또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따뜻한 허브티 한잔 마시며
약간 무게감 있는 이야기도 하며
매일 똑같은 일상을
오늘만큼은 조금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거 같다

이제 곧 연말이라 다들 호캉스를 많이 갈 거 같은데,
정말 너무 좋았던 내돈내산 직접 알아본
연희동 노모어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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